‘N분의 1은 비밀로’는 한 교도소에서 거액의 돈을 두고 벌어지는 한바탕의 난리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견물생심이라던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래서 마치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돈을 본다면, 어쩌면 사람은 쉽게 흔들릴지도 모른다. 소설 속 교도관들처럼 말이다. ‘어쩌면…’ 싶은 범주 안의 일을 그렸기에 소설 속 이야기는 흥미롭니다.

교도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으며, 주인공이 그들을 어떻게 피해가면서 일을 성공시킬지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다.

소설은 대체로 가볍고 경쾌하며 속도감도 있기 때문에 잘 읽힌다. 일이 꼬여가는 것이나 그 속에서 여러 인간들이 보이는 행동들은 풍자적이며 해학적이기도 하다.

이 한바탕 소동의 마무리도 나쁘지 않다. 등장인물 중에 깡패도 있기 때문에 과연 그걸로 그렇게 끝날 수 있는가 싶기도 하고, 너무 허술한 계획을 저지르는 것이 황당하기도 하며, 왜 그렇게 넘어가 주는지도 좀 의문이 남는다만, 어느 정도는 넘어가줄만도 하다.

짧지만 복선도 던지고 회수도 나름 잘 한 편이다. 이것이 소설의 전체 짜임이 괜찮다고 느끼게 한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마지막은 이 소설을 결국 유쾌한 소동극이 아니게 하지만,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들게 하기에 썩 나쁘지 않다.

아쉬운 점은 몇몇 이상하거나 허술한 부분이 눈에 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자동차 방전을 얘기하면서 충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부분이 그렇다. 긴급출동 서비스는 전혀 배터리를 일정량 이상까지 충전해주지 않는다. 시동까지만 걸리게 해주고, 운행을 통해 충전할 수 있게 해주지. 설마 자동차를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고, 주인공들을 늦게 만들려고 좀 무리하게 이야기를 갖다 붙인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있게 한 영치품 설정도 좀 허술하다. 그렇게 허투루 관리될리도 없겠거니와, 애초에 사망자나 도주자가 남긴 금품은 상속인이나 가족에게 내용과 청구절차를 알려 찾아가도록 하지 않나. 현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발생할 수 없을 상황을 그린 것은 이야기의 완성도와 몰입성을 떨어뜨린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