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샤 블랙(Sacha Black)’의 ‘히어로의 공식(10 Steps to Hero: How To Craft A Kickass Protagonist)’은 말 그대로 히어로를 만드는 법에 대해 담은 책이다.

표지

대게 다르게 지칭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히어로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슈퍼히어로를 떠올리게 된다만, 여기서 말하는 히어로는 전혀 그런 특정 부류, 즉 영웅같은 인물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히어로란 또 다른 의미로서의 히어로, 즉 주인공을 말한다.

주인공을 어떻게 만들고 그의 서사를 채울것이냐 하는 것은, 그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대부분의 서사를 채우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야기 전체를 만드는 방법을 얘기하는 것과 같다. 책에서 말하는 히어로 아크, 즉 주인공이 겪는 사건의 굴곡은 그대로 소위 기승전결로 대표되는 이야기 전체 구조를 구성하는 방법과 같으며, 그렇기에 이 책은 비슷한 저자의 다른 캐릭터 작법서와 달리 좀 더 일반적인 이야기 작법서처럼 느껴진다. 주인공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다른 캐릭터(예를들면, 빌런)에 대한 얘기도 함께 하기에 더 그렇다.

저자가 얘기하는 10가지 방법들은 모두 핵심을 잘 찌르는 것들이다. 심지어 구체적이고 실천적이기도 해서, 이미 쓴 것이 있다면 어떤지 판단하기도 쉽고 이제 써보려고 한다면 어떤식으로 쓰면 될지 따라하기도 용이하다.

이야기를 만들기 전에 어떤 식으로 만들어가면 좋을지 참고하고, 큰 얼개를 만든 후에는 얼마나 공식들을 적절하게 적용했는지 그 중간 중간을 매워줄 세부들은 또 얼마나 사실감있게 채워넣었는지 따져본다면 도저히 공감하거나 몰입하기 어려운 이상한 이야기를 뱉어내지는 않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