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버뎃(Steve Burdett)’이 쓰고 ‘글렌 싱글레톤(Glen Singleton)’이 그린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세계사 이야기(101 Cool Hilarious Histories)’는 세계사의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을 간단하고 흥미롭게 담아낸 책이다.

표지

인간은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늘 비슷한 것을 욕망하며, 덕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유사한 끝을 맞이한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역사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 그건 대부분의 역사 수업이 암기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년도와 시대, 당시의 풍습, 그 때 살았던 사람과, 거긋들이 어우러져 생겨난 사건들까지 쉴새없이 쏟아지는 많고 복잡한 정보들은 대부분 암기만이 답인 것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역사를 시험 과목의 하나로 접하기 때문이다.

중요하다고 해서 가르치고 확인을 하지만, 그게 오히려 꺼리게 되는 이유를 만드는 일종의 모순이랄까.

그래서 기존의 교육과는 동떨어진 컨셉의 책이 많이 나오는 분야기도 하다. 특정한 테마만을 꼽아서 얘기한다던가, 자세한 것들은 쳐내고 굵직한 것들만 남긴 책들이 대표적이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다. 주요한 인물이나 사건들을 꼽고 얘기를 하지만, 자세한 것들은 모두 생략하고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흥미롭게 볼만한 것들만을 추려서 간략하게 정리했다. 거기에 웃음을 자아내는 그림을 곁들여 더욱 가볍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이게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부담감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고 역사 정보가 부실하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굵직한 것들만 다뤘다는 것은 좀 다르게 말하면 중요한 것들만 집어서 애기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게 시대나 흐름에 맞게 정렬된 것은 아니라서 세계사를 살펴 본다기보다는 인류사의 이모저모를 잡담하듯이 늘어놓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점은 이 책이 가진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어려운 세계사를 재미있게 훑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가치있다. 이 책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혹시 아나. 여기에서 관심이 생겨 역사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