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경제학’은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적인 분석 대신 쉽고 가볍게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표지

약 280여 쪽 분량의 꽤나 두꺼운 이 책은, 하지만 컬러 프린팅과 편집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 뿐 그렇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아니, 깊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마치 ‘경제에 대해 넓고 얕은 지식’을 전달해 주겠다는 듯 여러 가지 경제 용어와 관련 시사를 사진과 함께 최대한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 내려갔다.

방향이 그렇다 보니 편집도 사진을 먼저 겹치지 않도록 배치하고 각 사진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사진 사이의 공간에 적당히 퍼트려 놓는 식으로 되어있다. 마치 사진 에세이집 같은 모양새다.

그래서 내용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든다. 예를 들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그렇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가 불황이라 실업률이 높아지는데 물가까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 한국이 딱 그 시작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용어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설명한 후 “분명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할 때”라며 바로 끝을 맺어버려서, 정작 이걸 벗어날 방법은 뭐고 개개인은 어떻게 해야 대비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경제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이런 것 때문이기도 한데, 정작 중요 한데서 발을 뺀 느낌이다.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은 정말 좋았으나, 그를 위해 내용을 너무 ‘최소한’으로 줄인 건 아닌가 싶어 또한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경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썩 나쁘지 않은 입문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