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키 다케오(左巻 健男)’의 ‘청소년을 위한 물리이야기(2時間でおさらいできる物理)’는 입문자를 위한 물리 책이다.

표지

짧은 시간(2시간)만에 물리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이 책은, 가능한 이미지 등을 통해 눈으로 보면서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 졌으며 대략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사이에 있는 기본 물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가장 쉬운 물리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직선운동 세계에서 속력란 무언인가부터, 속도와의 차이는 무엇이고, 가속도의 개념, 중력 등으로 이어지는 기초 개념들을 하나씩 소개해나간다.

그러면서 공식과 그 풀이 역시 얘기하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교양서로서의 물리 책과 이 책의 다른점 중 하나다. 최근의 가볍운 교양 물리에서는 가능한 수식이 없는 설명을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수식을 주요 내용 중 하나로 다루는 이 책은 그런 것들에 비하면 좀 더 교과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책 내용이 작은 것부터 점차 확장해나가는 식의 일반적인 커리큘럼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런 특징(즉, 수식을 주요하게 다룬다는 점)은 이 책이 부분 부분이나마 별로 쉽게 쓰인 것은 아니라고 느끼게 한다.

다분히 교과서적인 설명도 그렇다. 그냥 ‘용수철을 늘리면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걸 탄성이라고 한다’처럼 얘기해도 될 걸 굳이 “마찰이 없는 수평면에 한쪽 끝을 고정한 용수철이 있고 다른 한쪽 끝에는 물체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자. 용수철을 잡아당기면 원래 길이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이것이 용수철의 탄성이다.”라고 얘기하는 식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려고 한다는 의도는 알겠으나, 문장 자체가 너무 장황하고 심이저 일적이지도 않아서 다시 읽고 또 생각해보게 만든다. 쉬운 물리책이라고 생각하고 펼친 입장에서는 좀 그런거다.

편집도 좀 아쉬운게, 설명과 그림의 위치, 순서가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배치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그림이 한장 뒤에 있다거나 해서 페이지를 왔다갔다하며 봐야하게 만든 것은 애초에 수식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더했다는 책의 방향성을 거스르는 것이다. 한눈에 수식과 그에 관련한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었을까.

대신, 교과서적이라고 할만큼 무리한 왜곡이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단지 비유같은 것이 아닌 정확한 물리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점이 근래의 흥미위주의 교양 물리책과는 다른 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 물리라 할만한 너무 어렵거나 복잡한 것은 생략하고, 기본적인 것들만으로 금세 훑어볼 수 있게 정리도 꽤 잘 한 편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등을 통해 물리에 흥미가 생겨 제대로 살펴보고 싶었던 초급 물리 입문자에게 사뭇 적당히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