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기 소년소녀’는 SF와 판타지의 만남을 재미있게 그린 소설이다.

표지

기본은 SF다. 배경이 되는 세계도 과학에 기반한 세계고 이야기 역시 과학적인 이론이나 장치들을 이용한 미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30세기에 이룩한 우주 개발, 과학 성취는 물론 상당히 미래적인 에너지 생산 방식 같은 걸 얘기하는 것도 꽤 볼만하다. 이것은 최근 인공태양 기술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그런 SF 세계에 뜻밖에 사건으로 난입해오게 된 인물로 인해 마법적인 요소가 섞이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마법을 무리하게 과학으로 풀어내려 한다든가 하지 않고 원래의 신비로운 기술로 놓아두었기 때문에 마법적인 요소가 사용된 부분은 너무 두루뭉술하고 논리적으로 잘 납득이 안되기도 한다.

하지만, 마법은 대게 그런 식인 경우가 많고, 마법적인 요소가 연관된 부분 외에는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갈만하다. 중간에 괜히 멈칫하며 갸우뚱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과학을 배운 사람이라 그래도 이런 쪽에 강점이 있는건가 싶다.

이건 이야기 구성도 괜찮고 전개가 대체로 매끄러우며, 지루해질만한 부분을 과감하게 건너뛰면서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를 비교적 분명하게하고, 모험을 통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의 성장같은 걸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별도의 교과 연계 특별부록을 PDF 파일로 마련하여 책에 다 담지못한 과학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게 한 것도 좋은데, 다운받으려면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짓을 하는 건 쫌 그렇다.

그냥 PDF 파일일 뿐인데, 그냥 받게 해도 되잖아. 왜 아무 이유도 없이 그딴걸 설치하라고 하나.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