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6’은 1936년에서 1940년까지의 역사를 그린 시리즈 6번째 책이다.

표지

6권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움직임과 일본의 민족말살정책, 그리고 그 안에서 몸부림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책은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다룰 뿐 아니라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조명함으로써 세세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었다.

이런 구성 때문인지 이야기가 하나로 통일되게 이어진다기보다는 에피소드들이 띄엄띄엄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그 덕에 만화로서의 재미는 조금 떨어지기도 한다.

이는 이 책 시리즈가 단지 만화로서 쉽게 살펴볼 수 있게 하려는 것 뿐 아니라 역사를 가능한 충실하게 다루려고 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신 그 덕에 당시에 있었던 일들과 흐름을 최대한 정확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부록에 연표와 인명사전, 사료를 함께 실음으로써 그것이 더욱 두드러진다.

6권에서도 흥미롭게 볼만한 내용들이 꽤 많았는데, 그 중에서 특히 인상이 깊었던 것은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인 ‘내선일체’였다. 생각해보면 새삼 대단한 정책이었다 싶기 때문이다. 이게 침략자 특유의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대단히 합리적인 사고로 나온 것이라서 더 그렇다.

결국 이것은 민족을 그에 편승하는 자와 저항하는 자로 크게 나누었고, 지금까지도 그 여파가 남아있을 정도로 큰 악영향을 끼치기까지 했으니 효과 역시 의도에 걸맞게 대단하지 않았나 싶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이게 없더라면 어땠을까 새삼 궁금하다. 한민족끼리라도 한데 뭉치게 되었을까. 광복운동과 그 효과, 그리고 해방 후 노선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되었을까.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