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대화’는 성공을 위한 화술 72가지를 담은 책이다.
72가지. 정말 많기도 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도 책에서 때때로 말했듯이, 여기서 말하는 방법들이란 게 전에는 전혀 생각도 못 하고 듣지도 못했던 그런 얘기가 아니다. 상당수는 이미 들어본 얘기고, 일부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줄어든다.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다. 선배가 후배에게 밥 먹으면서 던지듯 할법한 ‘팁’ 같은 내용이다. 그래서 저자도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적절한 예를 하나 들고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하는 거로 간단히 정리한다. 그리고 정말로 그 정도로도 충분해 보인다.
다만 문제는 그런데도 이것들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는 거다. 앞서 이미 ‘어디서 들어봤던 얘기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것들을 다 실천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은 해도 잘 안되는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쉬운 내용과 달리 실천은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에 어떤 조언이 적절한지도 잘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살갑게 대하라고 했다고 무조건 그래서는 안 된다. 상대는 전혀 그런 걸 원치 않는대도 그렇게 행동한다면 오히려 반감만 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리하자면 이렇게 된다: 상대의 얘기를 잘 듣고 성향을 파악한 후, 그의 의견을 일단 긍정했다가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돌려서 반박하여 자기 의견에 긍정하도록 하라.
새로운 내용은 없다. 하지만, 어렵다. 그래도 여기 담긴 72가지 방법들이 그걸 조금이나마 쉽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쉬운 점은 6쪽의 화질이 너무 구리다는 거다. 저자의 사인 때문에 페이지 전체를 이미지로 처리했는지, 글자가 뭉개졌다. 읽는 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