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에 차려진 역사 한 숟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에 담겨있는 지역적, 역사적, 영양학적인 이야기들 풀어낸 책이다.

표지

보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되게 많이도 담아냈다. 그래서 음식 각각에 대한 얘기는 길지 않고, 몇몇은 스쳐지나간다 싶을만큼 짧은 것도 있다. 그래서 ‘벌써 끝인가’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그 덕에 계속해서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기도 했다.

책에서 다루는 음식들은 모두 우리가 흔하게 접하거나 접할 수 있는 것들인데, 그래서 그만큼 더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맛과 감성에 대한 표현들도 잘 와닿았다. 그러다보니 읽다보면 저절로 머릿속에 회로가 돌고 군침이 돌며 먹고싶게 만든다. 음식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점에서는 가히 푸드 포르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각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도 꽤 잘 풀어냈다. 음식 그 자체의 소재나 요리, 영양적인 이야기는 물론, 지역에 따른 특색과 역사적인 유례나 전례 등도 다룬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부가 설명이나 원어를 본문에 함께 표시한 것도 꽤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부가 설명은 본문을 흘러가듯 읽어가는 데 막힘을 만든다고 생각해 본문에 함께 표기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소설처럼 호흡을 이어가는게 중요한 부류의 글이 아니라 그런지 딱히 그런 느낌도 아니었고, 오히려 생소한 용어 등도 있는 분야라 오히려 막힘없이 읽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해 좋았다.

아쉬운 점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삽화가 별로 없다는 거다. 어떤 삽화는 한쪽에 표시해야 될 것은 둘로 쪼개 두쪽에 나눠 싣기도 했다. 삽화가 너무 단순화한 형태라 지식적인 측면은 거의 담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일부 저자의 자신의 생각을 너무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도 좀 그랬다. 그만큼 강한 마음을 담은 것이기도 하겠다만, 한번만 해도 충분했을 것이라 과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