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어린 시절’은 그리운 옛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최도설의 소설이다.

표지

그렇다. 이 책은 소설이며, 주인공도 작가와는 다른 인물이다. 그렇지만 마치 작가 자신의 얘기를 기억해 그린것 같다. 그건 아마 주인공이 겪은 일들이 작가의 경험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옛 향수를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물론 작가의 경험과 내 경험은 다르고, 그것들은 또한 소설의 이야기와도 같진 않다. 그런데도 이런 생각이 드는것은 작가가 책에 담은 감성이 추억속의 그 때와 그 때의 감성을 되살려주기 때문이다.

‘추억’이라고 하는 그 때는 물론 꼭 행복하기만 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들도 비교적 따뜻하게 그려냈다. 심지어 안타깝거나, 축 처질만한 내용도 너무 우울하지만은 않게 그렸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받는다.

예전을 회상하고 그 때의 떠올려보는 것은, 설사 괴롭거나 힘들던 때가 있었더라도 좋은 경우가 많다.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야 그것 자체로 좋고, 힘들었던 때도 좋은 것은 지금 그것을 극복했을음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땐 그랬었지’하며 공감하는것이 마음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만화 ‘검정 고무신’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그래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이 책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를 떠올릴 수 있는 어른들에게만 의미있는 책은 아니다. 아이들은 또한 자기네와는 다른 어린시절을 보면서 소소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문장도 쉽게 잘 써서, 어른과 아이 모두 읽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