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뱅코 시크릿 머그는 깔끔하고 일반적인 머그컵으로, 그 위에 스텐리스스틸 마크를 붙인 아뱅코 특유의 디자인 요소도 거부감 없다. 한마디로 무난하다.

언박싱 1: 박스

언박싱 2: 뚜껑

언박싱 3: 컵

언박싱 4: 구성

언박싱 5: 보호 1

언박싱 5: 보호 2

아뱅코 컵의 특징 중 하나는 따뜻해지면 마크의 색이 변한다는건데, 이미 이런게 있다는걸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보고있으면 꽤 신기하다. 특히 시크릿 머그는 색이 변하면서 직접 쓴 문구가 드러나도록 만들었는데, 차나 커피를 마시기위해 늘상 사용하는 컵에 도입했다는게 참 적절했던 것 같다.

스크릿 마크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문구를 쓸 수 있으므로 선물용이나 커플 컵으로도 좋다. 과거에도 한때 연인끼리 특별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구를 만드는 법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것 같은 느낌도 든다. 다만, 시크릿마크는 배경과 비슷한 색의 펜으로 써 잘 안보이던게 배경색이 변하면서 잘 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글자 자체의 색이 변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1

표면은 격자처럼 도트가 뿌려져있는데, 이것도 일부를 지워 평상시에 더 잘 안보이게 하기 위함인 듯 하다 문구를 그린 후 지우개로 지우면 양각 부분은 쉽게 지워지고 음각 부분은 잘 안지워지므로 일부분만 남게되어 평상시엔 더 잘 안보이게 된다.

아쉬운점은, 지우개로 일부를 지우는게 그리 쉽지 않다는거다. 그렇다고 대충 지우면 생각보다 평상시에도 꽤 눈에 띈다. 진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더욱 그렇다 유성펜 색과 평상시 색이 완전히 동일한게 아니고, 양각 부분도 완전히 지울 수 있는건 아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전혀 안보이다가 따뜻해지면 튀어나올거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실제로는 뭐가 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다가 선명하게 나오는 거니, 너무 과히 기대하지는 않는게 좋다.

그렇다해도 ‘얼룩이 있나’싶을 정도로 살짝 보이는 정도니 또한 크게 실망할 필요도 없다. 시크릿 문구는 평상시에 안보이게 하기 위해 가능한 연하게 하기 보다는 따뜻할 때 확실히 보일 수 있도록 겹쳐서 두껍게 그리는게 좋다. 지우개로 지우면서 전체적으로 연해지므로 더욱 그렇다.

지우기

다 지운 모습

변색 후 모습

덧칠 비교

시크릿 문구를 다시 쓰고싶을때는 네일리무버를 사용해 지운다.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문지르지말고 흘려보내라는데, 생각보다 잘 안지워지더라. 유성펜이 도트 홈 안쪽에 발라져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한번에 깨끗이 지우는건 힘들다. 네일리무버를 바르고, 뜨거운물을 뿌려 확인하고, 다시 발라 지우고 해야한다. 문구를 자주 바꿀 생각이라면 생각보다 번거로울 수 있다.

지운 후

티타임 뚜껑은 단순히 뚜껑에 홈만 만든게 아니라, 금속재질의 마크가 티백 실을 잘 물어주도록 되어있다. 단순 아이디어 같지만, 써보면 상당히 유용하다.

색은 티백이 맛있게 우러나는 2분정도에 완전히 변하도록 만들었다는데, 차가운 상태에서 뜨거운 물을 붙고 뚜껑을 덮었을 때 약 40초 정도에 변하기 시작해 1분 20초면 다 변화했다. 2분정도라고 하기엔 색 변화가 꽤 빠른 편이다. 오차율로 보면 30% 정도니 상당한 셈이다. 내심 기대했던 기능 중 하나였기에 시간 차가 커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 변색 시간은 또한 주변 환경이나 뜨거운 물의 양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그러니 티타임 뚜껑의 변색은, 티백 우리는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색이 바뀌는걸 보는 재미와 어느정도 지났나 참고하는 정도로만 생각하는게 좋다.

티백 끼우기

뚜껑 변색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다는거다. 시크릿마크의 격자(또는 도트) 무늬가 고르지 않은게 그 하나다. 이 경우, 그 부분만 잡티가 앉은 것처럼 튀어보이게 된다. 그 뿐 아니라 스텐리스 스틸로 된 마크를 컵에 붙이는 과정에서 휜듯한 자국이 남은 경우도 있다. (업체의 설명으로는, 변색칼라를 수작업으로 칠하는데 색이 도트(음각홈)에 채워지도록 스퀴지로 밀때 생기는 자국같은 거라고 한다.) 그 외에도 잡티나 티타임 뚜껑의 마크에 울은 듯한 자국이 보였다.

불량 1

불량 2

불량 3

불량 4

이것들은 제작 공정을 상상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을만한 것들이긴 하다. 수작업으로 만든다고 하니 더 그렇다. 하지만, 수작업인데도 불량으로 흠잡을만한 제품이 배달 온다는것은, 포장하고 배송하기 전에 불량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제품 구조에도 아쉬운점이 있는데, 시크릿마크가 컵에 붙인 형태다보니 컵과 마크 사이에 붙은 지점이 있다는거다. 그래서 차를 먹다보면 그 사이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또, 구조상 먼지도 끼기 쉽고, 씻을 때 미세 직물 수세미를 쓴다면 실이 낄 수도 있을것 같다. 좀 더 시크릿마크와 컵을 하나된 형태로 만들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쉽다.2

그래도 문제가 있을 경우 교환을 잘 해주며, 불만족시 일주일내 무조건 환불이라는 정책도 내세우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지만 자기들이 만든 제품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맘에 든다. 아뱅코 컵은 특허받은 한국 고유 기술3을 사용해 만든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아이디어와 기술발전을 이뤄 좋은 제품을 내주길 바란다.

위드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위한 제품 비용 포인트백을 조건으로 구매해 사용해보고 작성했다.

위드블로그
  1. 과거에 유행하던 비밀 메시지는 대부분 투명해지는 잉크를 사용한 것으로, 후에 그걸 변색(일회용)시키거나 특별한 조명을 쐬어 확인하는 식이었다. 

  2. 어려울 수도 있다. 머그컵을 만들려면 높은 온도에서 구워야 하므로, 스텐리스스틸이나 변색칼라 같은거는 (변형될 수 있으니) 후작업으로밖에 할 수 없을것 같기도 하거든. 그렇다면, 붙이는 형태가 가장 쉬운건 사실이다. 

  3. 티백을 끼울 수 있는 차 용기에 관한 특허인 “차 용기(TEA VESSEL)”(한국 특허 출원번호 1020080103389)가 쓰인것으로 보인다. 변색 마크는 별도의 특허가 없거나, 아직 공개되지 않았거나, 또는 아뱅코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등록되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