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는 과거시험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 3D

책에서는 과거시험이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행해졌고, 또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는 무엇이었는지를 과거 역사와 문학작품, 그리고 예술 작품을 통해서 살펴본다.

그걸 단순히 정리만 하지 않고 선생님이 두 아이에게 얘기해주면서 서로 대화하는 식으로 구성했는데, 그 덕에 어려울 수 있는 역사 이야기인데도 훨씬 편하게 읽을 수 있었으며, 또한 이해하기도 쉬웠다.

글로만 쓴게 아니라 관련 유물이나 작품들을 이용한 것도 좋았다. 쓴 글에 대한 일종의 증거를 보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역사를 기록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이기도 했다. 또 다양한 유물과 예술 작품들을 보여주므로 조금은 박물관에서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했는데, 이런 점들이 지루해지는 것을 막고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들을 수 있게 해줬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의아해 했던 것도 책을 다 보고 나서는 어떤 의미인지 알게끔 정리를 잘 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조금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 과거의 모습도 지금과 별반 다를바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인생을 결정할 단 한번의 중요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나, 있는 사람들이 더 유리했던 점이나, 각종 비리까지 정말이지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책을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일부 사진이 저질이라는 것이다. 몇몇은 인터넷에서 퍼온 것인 양 도트가 드러나 보이는 것도 있었고, 또 일부는 큰 작품을 조그맣게 붙여서 실었다는 의미만 있지 정작 작품 자체는 알아볼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이 책은 작품을 살펴보는것도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조금만 더 신경써서 편집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도 보는 내내 꽤 재밌었다. 주제도 흥미로웠고,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나 내용도 좋았다. 비슷한 컨셉의 역사물을 시리즈로 내도 좋겠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