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 내니’는 가까운 미래 로봇과 살아가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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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는 엄마 아빠가 없다. 버려진 아기였던 별이는 무려 세번에 걸친 심장 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한 후 최초소의 로봇 엄마인 ‘AI 내니’의 돌봄 대상으로써 선정된다.

어떻게 보면 참 기구하다.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간에 어쨌든 버려졌다는 것 만으로도 그런데,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었던 것도 그렇고, 기껏 수술이 잘 되었으나 어른들의 사정으로 일종의 실험체가 되었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그 덕에 부족하지 않을만큼 후원을 받으며 살 수 있었던 것이니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겠다. 어쩌면 애초에 버려졌는데도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 부터가 그런 꿍꿍이 덕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AI 내니는 별이에게 필요한 누군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가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쉴 곳이 되어줄 뿐더러 필요할 때는 조언을 해주는 등 나아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별이는 내니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

소설은 가까운 미래, AI가 많은 일들을 대신할 수 있게 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AI 내니 역시 그러한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보니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며 곱지않은 시선을 갖게된 사람들로부터 ‘이젠 애까지 로봇이 돌본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단지 비난만 할 뿐 정작 인간들이 그걸 기꺼이 떠맡으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별이는 애초에 버려진 아기가 아니었던가. 필요에 따라서는 손쉽게 버리기도 하는 인간들에 비해 때론 냉정하리만큼 이성적인 사고를 보이지만 끝까지 대상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잃지 않는 AI의 생각과 행동들은 과연 누가 더 인간적인가, 무엇이 진정한 가족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그 밖에도 소설은 개인의 이익만을 중시하며 공장을 AI로 바꾸고 인간들을 거리로 내모는 문제나 아이들 사이의 따돌림, 꼼수와 거짓말,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 그리고 자신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에 대한 것 등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이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잘 어우러져있어 꽤 완성도가 높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