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조노 이즈미(宮園 いづみ)’의 ‘사랑 따위 빠지지 않아(愛になんて溺れない)’는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다.

표지

작가의 다른 만화인 ‘다시 한번 그와 1‘과 함께 본 것이라 책을 펼칠때부터 좀 불안하긴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좀 기대도 했는데, 한번 액땜을 했으니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과연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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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이 작가가 작품을 쓰는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거다.

모든 만화는 다소 과장과 판타지가 섞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것들은 사실성 역시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래야만 현실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가는 그러려고 하는 생각이 전혀 없다. (본인 생각에) 재미있겠다 싶은 것이라면 그게 설사 무리한 설정이라도 사용하고, 캐릭터의 비약도 심하게 해서 한쪽으로 밀어붙이다시피 하는 편이다. 게다가 일관성도 없다. 좀 둔감하지만 힘센 여장부에 작은 위화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나 쉽게 다룰 수 있는 강아지같은 모습 등은 너무 다른 캐릭터여서 잘 붙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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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내는 신과 전개도 좀 이상하다. 그게 저렇게 되서 이렇게 된다고? 마치 그럴듯 하다는 듯 붙이는 설명도 궁색하다. 캐릭터 설명을 위한 장면 뿐 아니라 주요 이야기도 그러해서, 기왕에 있던 애인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그 후 두 사람이 가까워 지는 것 역시 자연스럽지가 않다.

애초에 부사장이라는 것을 숨긴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물론 법적으로만 본다면 회사 규모나 종류에 따라서 정보공개 의무가 없을 수도 있겠으나, 뒷 서류에만 몰래 올린 것이 아니라 공공연하게 외부 활동도 하고 다니는데 그걸 그렇게까지 숨길 수가 있다고?

다소는 만화적 과장이라고 생각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게 한두개가 아니다보니 도저히 공감 최저점을 넘지 못한다. 하필 현대물, 그것도 직장인물이라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