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닌 커민스(Jeanine Cummins)’의 ‘아메리칸 더트(American Dirt)’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한 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설은 기본적으로 카르텔에 의해 노려져 목숨을 위태로워진 모자가 살아남기 위해서 도망가는 여정을 순서대로 그린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이 마딱뜨려야만했던 멕시코의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카르텔 문제, 많은 이들이 여전히 품고있는 아메리칸 드림, 다양한 사연들로 생겨나는 난민들, 각박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인간들의 각박함과 생명의 무게 등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와 내용들을 함께 담았다.

육지의 섬이라 할 수 있는 반도에 고립되어 살고있는 현대 한국인들에게는 여러가지로 거리가 먼 얘기들일 수도 있지만, 이것들은 언젠가 있었던 일들일 뿐 아니라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꽤 현실감이 있다.

현장감도 상당하다. 현재 진행형으로 쓴 것이 꽤나 잘 먹혔기 때문이다. 문장도 (전지적 작가 시점이나) 거의 3인칭 관찰자 시점에 가깝게 썼는데, 덕분에 세밀한 감정 등은 좀 생략되어 좀 냉정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만 대신에 그만큼 더 담백하고 객관적인 느낌이 살아있어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묘사를 절제한 것은 부수적으로 속도감에도 강점을 가져와서 빠른 전개가 이야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완급 조절도 상당히 잘했다. 그저 담백하게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극적으로 치닫거나 하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잘 읽힌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