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1: 스톤키퍼(Amulet: The Stonekeeper)’는 매력적인 판타지 모험 만화 ‘마법의 스톤 애뮬릿(Amulet)’ 시리즈의 시작을 여는 책이다.

표지

자동차 사고라는 범상치 않은 프롤로그로부터 시작하는 이 만화는, 그 후 시골로의 이사라던가, 그곳에서 알게되는 외증조 할아버지의 비밀, 애뮬릿을 손에 넣는 것에서부터, 기묘한 괴물과 만나 신기한 세계로 흘러들어가는 것까지 정말 쉴게없이 흘러간다. 그 빠른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액션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단 한 컷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끊임없이 흐름을 이어가며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겨우 180여쪽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하는 이야기가 꽤 많은데, 그러면서도 하나 하나의 설명이 너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써서 급박하게 밀어붙인다는 느낌도 없다.

개중에 몇몇은 좀 더 설명되었으면 싶은 점도 있긴 한데, 그런 것도 굳이 진행에 꼭 설명이 필요한 것은 아니거나 일종의 떡밥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그 신긴한 눈동자 같은 것 말이다. 그게 조금은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만들기도 했다.

현실 너머의 세계 ‘알레디아’도 매력적으로 잘 그렸다. 그곳의 환경은 물론, 그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생물들이나, 스팀펑크를 연상케 하는 기술과 애뮬릿을 통해 뿜어내는 마법같은 힘도 하나하나 보는 맛이 있었다.

이는 책 전체적으로 액션의 비중이 높은데다 그 연출도 꽤 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애뮬릿이라는 막강한 힘을 얻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전지전능하게 되는 것은 아닌 등 파워 밸런스도 나름 신경 쓴게 보였다. 그게 어떤 장면에서는 ‘왜 이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의아함을 상쇄해주는 역할도 했다.

이야기도 전체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빠른 전개 속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세계와 액션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한권을 다 보게 되기는 하지만, 프롤로그로부터 이어진 이야기의 연결도 꽤 자연스럽고 좋았다.

마지막 장을 펼치자마자 다음 권이 보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