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5: 새로운 엘프 왕자의 등장(Amulet: Prince of the Elves)’는 스톤과 엘프 왕자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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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인간이며 스톤키퍼인 맥스가 어째서 엘프 왕의 편에서서 싸우는지 그의 과거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쟁으로인해 벌어진 비극은 그의 행동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하며, 또한 그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품게 하기도 한다.

한편 스톤키퍼의 기록을 통해 스톤의 힘과 비밀이 또 하나 드러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묘하게 타락해가는 스톤키퍼들이나 엘프 왕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 한편 스톤의 힘을 다스리기 위해 훈련을 한다던가, 엘프 왕과 맞서기 위해 시엘리스 사람들과 에밀리 일행이 준비를 하기도 하고, 전에 원래의 엘프 왕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군대를 이끌고 온 맥스와 힘든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5권에서도 기존 권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 이야기들이 동시에 전개되는데, 그를 통해 새로운 비밀이 밝혀지기도 하면서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스톤이 중심이 된 하나의 큰 줄기는 잃어버리지 않는다. 전과 달리 여러 사람들이 모이게 된 만큼 갈등이 일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은 세세한 부분도 꽤 괜찮았다. 힘겨운 상대를 만나고 역경을 해쳐나가면서 조금씩 스톤의 힘을 더 잘 제어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깨달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도 보기 좋았다.

다만, 계속해서 새로운 비밀이 밝혀지다보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엄청 중요한 내용같은게 그게 이제야 밝혀지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꼭꼭 숨겼었는데 마치 때가 되었다는 듯 손쉽게 드러난 것도 그렇다.

전투도 좀 싱거웠다. 스톤키퍼의 힘이 너무 막강해서인지 군대는 사실상 유명무실했고, 야심차게 등장한 콜로서스 로봇도 별 활약이 없어 아쉬웠다.

새로운 적이 급부상하면서 맥스의 이미지가 바뀐 것도 좀 아쉽다. 과거의 사연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밑밥을 뿌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반부에서 좀 너무 급격히 바뀌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더 깨달으며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렸으면 좋았으련만.

번역도 미묘한 것들이 있었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원제(엘프들의 왕자)와 달리 ‘새로운 엘프 왕자의 등장’이라고 했는데, 정작 책 내에서는 새로운 엘프 왕자에 대한 얘기가 따로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엘프 군대를 이끄는 맥스를 새로운 엘프 왕자로 보는 셈인데, 딱히 새로 등장한 것도 아니고 그런 설명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이상한 제목이 되버렸다. 원제대로면 기존의 엘프 왕자들의 이야기로도 볼 수 있어 중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었을 텐데, 너무 의역해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