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6: 지하 도시 루시엔 대탈출(Amulet 6: Escape from Lucien)’는 맥스와 루시엔에서 싸움의 결말을 그린 시리즈 여섯번째 책이다.

표지

6권에서는 3권에서부터 시작된 시엘리스와 맥스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을 예고한다.

6권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대체 어디부터 의도했던 것인지 모르겠다는 거다. 애뮬릿 시리즈는 번역 중간중간 이상해 보이는 것들도 꽤 보이고,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채 넘어가버리는 묘한 연출이나 대사 등도 꽤 많다. 풀려야 할 비밀이 많다는 얘기다. 저자는 그걸 매 권마다 숨겨놓고, 아주 조금씩 해소를 했는데 이번권에서 해소한 비밀도 그런 것 중 하나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런 설정이었던 건지 조금은 놀라게 만들었다.

다만, 순수하게 감탄하지 않고 약간의 의심이 섞여있었는데, 그 이유는 전에 보였던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이브라이언에 대한 내용이 그렇다. 처음부터 작정했다고 하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설정변경이 일어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언급 후 마치 짠 것처럼 이어지는 대량 등장도 좀 그랬고, 그로부터 탈출하는 이야기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는데, 일단은 다음에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권부터 일어난 맥스의 급작스런 변화는 6권에서 더 어색해졌다. 그렇게 엘프에 대한 충성을 얘기하더니 막상 전혀 상관없는 일을 벌이는 것도 그렇고, 그 일의 결말도 다소 허무했던데다가, 그 와중에 꺼내는 사이브라이언 얘기도 좀 억지로 엮은 것 같아 보였다. 왠지 에밀리네 사람들의 성장과 이야기 전개를 위해 맥스를 편하게 갖다 붙여 이용한 것 같았달까. 그래서 그의 이야기에는 몰입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웠다. 조금만 더 그의 변화 등을 세세하게 풀어냈으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남는다.

오랫만에 스톤키퍼가 아닌 네이빈 등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 건 꽤 좋았는데, 스톤키퍼들의 이야기가 양파처럼 자꾸 새로운 비밀이 나오는 한편 한방 힘싸움으로 흘러가는 전개가 계속되서 좀 피로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걸 환기시켜주기도 했으며, 전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도 했다.

그러면서 새로 밝혀진 이야기들은 에밀리와 동료들에게 새로운 갈길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과연 새로운 적과 알레디아의 미래를 그들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잠시 이별했던 예전 동료들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기도 해서 이들과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