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7: 봉인된 기억(Amulet 7: Firelight)’은 스톤과 스톤키퍼에 관한 진실이 드러나는 시리즈 일곱번째 책이다.

표지

전편에서 트렐리스에게 잊혀진, 중요한 기억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일행은 기억을 찾기위해 알고스 섬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가 기억 추출 장치를 사용하던 가빌란을 만나게 되고, 알고스섬에서 스톤과 스톤키퍼에 관한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된다.

7권은 가능하면 1~6권을 다시 한번 보고 보는 게 좋다. 이전에 나왔던 것들이 7권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스톤과 스톤키퍼의 관계라던가 사이브라이언과 어둠의 그림자 등이 그렇다.

그걸 조금 다른 측면에서 과거를 들여다보면서 보여주는 것이 꽤 괜찮았는데, 그를 통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하는 한편, 주인공이 원치않는 감정에 휩쌓이게 되는 과정도 꽤 잘 그려서 나름 이야기를 잘 짰다는 느낌도 들었다.

반대로 그럴듯하게 등장했다가 허무하게 퇴장하는 등 허술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그걸 나름대로 얼버무리려고 코미디로 포장한 것도 썩 좋지 않아서,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허술해 보이고 딱히 웃기지도 않는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배경 이야기도 그렇고 이번권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묵직한 편인데 차라리 그런 느낌을 죽 이어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감춰졌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전의 장면들이 다르게 보이게 되는 것은 설정 변경처럼도 보이는데, 그렇다고 새로운 사실들로 이전 장면이 설명 되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좀 미묘한 느낌이었다.

그보다 문제는 그 비밀이 밝혀지는게 좀 뜬금없어 보였다는 거다. 왜 그가 그 비밀을 알 수 있었는지, 심지어 어떻게 그렇게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는지 등은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배후 세력이 이제까지 비밀로 감춰져 있었을만큼 조심스레 활동해 왔기에 더 그렇다. 이에 대해 후속권에서 추가 설명이 있을지 모르겠다.

시리즈물로서는 초반에 스톤과 스톤키퍼가 주던 신비로운 분위기라던가 수호자라는 이미지 같은게 깨진게 아쉽기도 했는데, 특히 스톤키퍼와 그들의 역사까지 뒤집어진 건 좀 걱정스럽기도 했다.

과연 이후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