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는 논어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완역본이다.

표지

사서삼경의 하나로 꼽히며 유가의 대표 경전 중 하나인 논어(論語)는, 공자(孔子)와 그 제자들이 나눈 대화를 발췌해 담은 것이다. 공자의 어록 외에도 논어에는 그의 모습이나 행동을 기록한 글들도 있는데, 이런 점들이 이 책을 일종의 일상기록물처럼 보이게도 한다.

이런 기록들은 그들이 철학자이고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여서 공부에 관한 말들을 주고받기 때문에 (또 그런 것들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유가 사상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것들을 책에는 때론 공자의 말만을 발췌하여 실었는가 하면, 제자의 질문과 함께 싣기도 하고, 거기에 그러한 대화를 나누게 된 배경을 짧막하게 적기도 했다. 이러한 점은 은근히 기독교의 성경을 떠올리게도 한다. 자제들에 의해서 기록된 것이며, 스승의 가르침을 담은 것이라는 점이 비슷해서다.

책의 내용 중에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도 꽤 있는데, 지금 다시보아도 새삼 참 옳은 얘기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그러나, 누구에나 그럴만한 가름침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다. 한국사람은 어떻게 보면 유교라는 바탕이 깔린 문화 위에서 살아왔다고 할 수 있어서다. 대한민국의 전신인 조선은 유교국가가 아니던가. 어쩌면 그 때문에 논어의 가르침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논어의 내용 중에는 시대에 따른 예법이라 지금과는 맞지 않는 것도 있다. 마냥 보편적인 가르침을 담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도 공자의 가르침들에는 분명 지금 시대에도 통용될만한 인간의 본질 또는 더 나은 인간상을 꿰뚫는 것들이 담겨있는 게 많다. 그것들은 자연히 왜 그래야 하는가,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게한다.

그런데, 정작 그 핵심에 있는 가르침들은 잊혀지고 고리타분하며 상하 나누기만을 중시하는 꼰대같은 가르침으로 여겨지는 게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