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와 미나토(朱川 湊人)’의 ‘안드로메다의 고양이(アンドロメダの猫)’는 완성도가 다소 아쉬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

적당한 느와르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의 중점이 거기에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주로 하는 이야기가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생각, 감정에 대한 것인데다 중반부가 말랑하게 흘러가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느와르같아보이지 않지만, 이야기의 주요 소재나 전개가 대중적인 느와르의 그것과 같다.

그건 소설을 좀 뻔하게 제약하는 면이 있다. 좀 당연한 듯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쉽게 그려진다는 얘기다. 다른 장르였다면 다르게 이어질 수 있었을 것도 느와르에선 벗어나게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호불호가 있을만 하다.

물론, 느와르 공식을 나름 잘 따른 구성을 하고있기에 이야기의 완결성이 나쁘진 않다. 그러나, 그래서 오히려 하려는 이야기가 약해지는 느낌도 든다. 사랑에 대한 것도 그렇고 패미니즘적인 이야기도 그렇다.

이건, 단지 느와르성이 가진 강렬함이 더 주목을 끌어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생각과 선택에 공감할만큼 서사의 전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 더 크다. 안좋았던 남성 경험, 동정심, 미처 몰랐던 마음 등 그걸 설명할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좀 파편적이고 전개 역시 다소 급진적이다. 그래서 주요 인물들에게 쉽게 이입하기가 어렵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느닷없이 그런 세계에 발을 들인다는 것도 그렇고 일이 틀어졌을 때의 선택이나 행동도 그렇다. 일반인이라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버리면 시작이 거했기에 좀 좋을대로 갖다 붙이는 모양새가 된다.

왜 하필이면 느와르였을까. 중간에 살짝 비틀어 다른 길을 가거나 느와르 요소는 그저 이야기의 시발에만 사용하고, 중간의 느슨하던 인간 드라마적인 이야기로만 죽 이어가는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