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 리(Lela Lee)’의 ‘앵그리 리틀 걸스 1: 난 오늘도 화가 나(Angry Little Girls)’는 개성강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표지

제목은 ‘앵그리 리틀 걸스’지만, 책에 등장하는 소녀들이 모두 화를 내는 것은 아니다. 화를 내는 것은 한국계 소녀인 ‘킴’으로, 다른 소녀들은 불만이 많거나, 우울하게 생각하거나 하는 등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만화는 그런 소녀들이 세상을 대하는 모습이나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을 담고있다. 같은 일을 접하면서도 이들은 서로 개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은근히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는 한편, 그들의 말이나 행동을 비꼬기도 하는데, 그게 인종처럼 꽤나 진중한 것을 다루기도 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쉬운 것은 이야기가 좀 난해하다는 거다. 여러 인종과 성격이 나오고 그걸 풍자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그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미국 문화나 미국인들의 사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소를 타면서 ‘재수 없어!’라고 하는 것처럼 의미를 알 수 없고 난데없어 보이는 장면들이 꽤 있다.

웹에 짧게 짧게 올리던 것이라서 그런지 이야기에 연속성도 없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했다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그런가 하면 갑자기 다시 전에 했던 얘기로 돌아오기도 한다.

특정 감정을 과장되게 그린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이들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도 볼만은 하지만 문화와 사회의 차이때문에 한국 사람이 공감할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