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난임일기’는 동명의 웹툰을 재단장하여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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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꽤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이 원작이라서, 아마 내용 자체는 알고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부부가 어떻게 난임을 깨닫게 되었는지부터 아이를 갖기위해 어떠한 것들을 해왔는지 말이다. 그 내용들은 대부분 이 책에도 거의 그대로 들어있다.

하지만 기존에 연재했던 웹툰과는 많이 달라진 것도 있는데, 친구부부 두쌍이 추가로 등장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덕분에 본편도 상당수 변화가 생겨서, 기존의 일상툰같던 내용이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의 형태를 띄게 됐다.

이는 난임과 관련된 정보도 마찬가지다. 난임이란 과연 무엇인가부터 확실하게 담고 있으며, 난임판정을 받게 되었을 때엔 어떻게 대처해나가면 좋은지, 방법은 무엇이 있고 비용은 어느정도이며 정부지원은 어떻게 받는지 등 좀 더 난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 되었다.

‘난임에 대한 도움’ 부분은 단지 관련 정보 뿐 아니라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다른 세 부부의 모습을 통해서, 난임시술을 할 것이냐 하는 단순한 것을 넘어, 아이를 낳을 것이냐 말것이냐 하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런 것들은 확실히 단행본이 되면서 더 좋아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 단행본을 볼 때마다 항상 불만이 있었던 나로서는 편집에도 신경이 쓰였는데, 다행히 신경을 많이 썼는지 거의 처음부터 단행본을 위해 작업했다고 해도 무리없을 수준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단행본을 위해 그림을 상당수 다시 그렸다는 거다. 물론 기존의 그림을 가져와 리터칭한 것도 있는 듯 하다만 전체적으로 다시 만졌기 때문에 그림체가 통일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작화의 질 역시 크게 올라갔다. 전문 만화가도 단행본 낼 때 이렇게까지 안하는데, 아무리 단순한 그림체라고 해도 새삼 감탄이 나온다.

이렇게 잘 만든 책은 추천해도 부끄럽지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