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촉진 펀치’는 브릿G 7주년 기념 소일장 앤솔러지다.

표지

나름 독특한 컨셉의 단편 소설집이다.

1년의 각 달과 거기에 추가로 덧붙인 단어의 조합을 단편으로 완성해낸 것이기에 자연히 수록작들엔 전혀 일관된 점도 없으며 하물며 어떤 통일성 같은 것 역시 보이지 않는다. 화두로 던져주는 월과 단어가 딱히 그렇게 수록작들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서 더 그렇기도 하다.

다르게 보면, 그만큼 특정한 틀같은 것 없이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담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장르부터 분위기, 서술 방식이나 그를 통해 보여주거나 이끄러내는 감정 같은 것들이 모두 달라서 일종의 소설 뷔페를 경험하는 느낌이다.

당연히 작품에 따라서 호불호도 크게 갈린다. 아마 많은 것이 좀 ‘모호’하게 느껴질거고, 몇몇은 ‘불호’일 것이며, 그 와중에도 몇몇은 ‘호’라고 손꼽을만 할 것이다.

작품 말미에는 작가 소개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소개하는데, 취향에 맞는 단편은 자연히 그것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소설집이라 할만하다.

개인적으로 눈에 드는 작품은 SF 단편이었는데, 장르 특성상 독특한 아이디어를 보는 재미도 있고, 그걸 살려 익숙한 것을 색다르게 비추거나 다시 생각해보게도 하는 게 꽤 괜찮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SF가 역시 단편의 매력을 가장 쉽게 잘 보여준달까.

뷔페처럼, 그렇게 취향에 맞는 걸 몇개만 발견할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험일 듯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