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은 우연히 휘말리게 된 과거 기행담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언제고 이 얘기는 꼭 털어놓고 싶었다. 소위 ‘교과 연계’라는 책들은 정말이지 별로라는 걸 말이다. 취지가 별로라거나 그런 내용을 넣으면 안된다고 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게 이야기와는 전혀 별개로 등장하며 완성도를 크게 해치는 경우가 많아서 거지같다고 그러는 거다.

한마디로 어려운 과제였다, 막말로 능력도 안되면서 과욕을 부렸다는 거다. 굳이 그렇게까지 많은 내용들을 그 짧은 이야기에 우겨넣을 필요가 있었나? 그것도 하려는 이야기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심지어 소화해내지도 못할 거면서?

왜 이야기 책에 교과 연계를 넣으려고 하는건지, 애초에 이야기가 무너진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야기를 읽을 때 ‘아, 이건 교과 연계라서 넣은 거구만’하는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전혀 관계없는 요소들이 섞여 나와도 괜찮게 이야기의 판을 잘 짰다. 거기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각각이 대두되도록 만듦으로써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도 이 얘기 저 얘기가 두서없이 왔다갔다 하지 않고 모험 이야기 와중에 자연스럽게 녹아나오도록 한 편이다. 덕분에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 관련 내용도 알게하고,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고 싶은 흥미를 갖게도 한다.

애초에 여러 권으로 내려고 했던 것이라서인지 대놓고 일부 내용을 감추기 때문에 개별적인 완결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나, 그건 또한 다음권에서 어떻게 풀어낼지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막 시작된 1권이라 대충 얼버무려도 너그럽게 넘어가준 측면이 있기는 하다만 시작이 좋다. 어떻게 이어나가 마무리 지을지 이후가 기대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