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생물학’은 현대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생물들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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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보통 아파트의 생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생물들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전형 아파트와 관련이 없느냐 하면, 이게 또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아파트와 뗄레야 뗼 수 없을 정도로 꽤나 깊은 관계여서 새삼 ‘그러고 보니, 그렇네’하며 보게 만든다.

이건 실제로 책에 담긴 생물들이 현대 도시의 아파트와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저자가 각 생물들의 역사나 생태 등을 아파트와 잘도 연관 지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몇몇 생물들에 대한 장은 ‘크게 관련이 있나?’하며 보기 시작하기도 하다만, 어찌나 잘도 엮어냈는지 보다보면 어느새 이런 긴밀한 관계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만큼 컨셉을 잘 살렸다는 말이다.

솔직히 책에서 다루는 생물들이 얼마나 아파트와 긴밀하냐를 따진다면, 생각보다 그렇게 깊은 관계가 있는 생물은 많지 않다. 그것들이 아파트 주변 시설을 이용하며 살고 있는 것도 맞으나, 딱히 그런 환경에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그들을 아파트 생물이라고 하긴 무리가 있단 얘기다.

하지만, 얼마나 그들이 아파트 환경에 적합하게 적응하고 있는지나, 아파트로 인해 어떤 생태 변화가 있고, 또 그것이 인간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잘 다루었기 때문에 흥미로울뿐더러 또한 유익하기도 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