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베스 킨(Mary Beth Keane)’의 ‘다시 물어도, 예스(Ask Again, Yes)’는 두 가족의 기구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얼핏 보면 힐링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는 용서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가족 드라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극이 끝끝내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으며 등장인물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희망적으로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다, 그것을 사랑이라는 것이 끌어오기 때문에 더 그렇다.

굳이 따지자면 비극도 애초에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그게 사소한 일이라거나, 그로인해 생긴 상처가 작다는 의미는 아니다만 최소한 감안해줄만한 포용해줄만한 최저 한계선까지는 넘지 않은 느낌이라는 거다. 이것은 소설에서 보여주는 용서가 단지 극을 위해 (작가라는 신에 의해) 무리하게 강요된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

이야기는 또 어떤 측면에서는 다분히 인간들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브라이언의 아내 앤의 정신적인 불안정함을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그렇다.

그녀의 문제는 별로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그렇다는 것을 알 정도로 공개적이고 그렇게 된지도 오래되었다. 그녀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단지 그것을 별 것 아닌 척 모른척해줄 막대기들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방치했으니 문제는 오히려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것이 더 마땅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생각하면 가족이란 대체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도 은근히 생각해보게 된다. 그저 가족이라는 제도, 한 집 따위로 묶여있기만 한 것이 가족일까.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