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 네번째 책인 ‘세상을 바꾼 우주’는 끈질긴 자료 수집과 복잡한 수식 계산이 함께하는 천문학을 역사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표지

천문학은 정말이지 어렵고 복잡한 분야다. 관측이 어렵고, 그걸 이용하는데도 복잡한 수학적 증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보는 우주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협소한 것이다. 지구에 비치는 우주의 일부만을 볼 수 있는데다, 그마저도 평면적으로밖에 관찰할 수 없고, 심지어 오차없이 관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눈으로 보고 측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기에 신앙이 끼어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초기 학자들은 종교나 신화적인 관점으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실제 우주를 밝혀내기보다는 상상을 통해 의미적으로 해석한 거다.

하지만, 그게 우주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는 못했기 때문에 우주에 대한 이론에 의심을 갖게 되고,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우주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보게 된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나온 더 나은 관찰법, 오차가 적은 관측 결과는 그런 새로운 이론에 뒷받침이 되어준다.

그렇게 조금씩 종교적인 개념에서 우리가 현재 알고있는 실제적인 모습으로 우주의 모형과 정의가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고, 또 어떤 과정으로 그 생각들이 바뀌어져 왔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개념이나 수식 등을 나열하는 대신 개념적인 것 위주로 설명한 것도 꽤 적절했다. 그런 내용들 위주로 그림과 함께 담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 천문학 이론들을 비교적 쉽게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각각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 덧붙인 ‘또 다른 이야기’도 좋았다. 본문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들을 실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