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태양’은 80년대 항구도시 강주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지

소설은 몇가지 이야기를 겹치면서 청춘 특유의 방황이나 아픔, 그리고 성장 등을 그리고 있다.

포경금지로 인해 바뀌어 버린 생활환경, 몰락한 선주 자식으로서의 입장,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되어버린 양 돌변하는 사람들, 마뜩잖은 외간 남자와 어머니의 재혼, 어린나이에 치미는 반항심과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가 뒤섞이면서 조금은 어지럽고 음울한 청춘 드라마를 보여준다.

얼마나 80년대 풍경과 시대상을 잘 고증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몰락한 항구도시와 그로인해 망가지는 사람들의 모습도 꽤나 잘 그렸다. 이는 이 소설은 조금 근현대 시대극같은 느낌도 들게 한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이야기도 꽤 볼만하며, 보통의 인간 드라마처럼 시간순으로 단순하게 나열하지않고 몇몇 부분을 뒨전으로 미뤄두면서 궁금증이 일게 만드는 것도 결과적으로 좋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거기에는 무슨 진실이 감춰져있으며 그건 또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또 그게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 이야기를 변화하게 할지를 상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딱히 엄청난 반전 매력을 전해준다거나 하는 것까지는 아니다만, 이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는 충분히 다음에 이어지게 될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만든다.

나름 비밀스럽게 감추어 두었던 것 치고는 좀 쉽게 풀리는 경향이 있고, 그 과정에 다소 의문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