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AUKEY) CC-T7은 퀄컴의 충전기술인 퀵차지3.0을 지원하는 차량용 충전기다.

아오키 CC-T7 - 박스

아오키 CC-T7 - 보안 스티커

아오키 CC-T7 - 구성품

아오키 CC-T7은 작은 몸체에 2포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각 포트의 종류는 색깔과 라벨로 표시되어있다.

“Out: 3A”란 라벨이 달린 청록색 단자 AiPower Green Port는 일반 기기 충전에 사용 가능한 단자로 5V/3A 출력을 낸다. 3A라는 넉넉한 출력을 갖췄기 때문에 패드 충전도 가능하며,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적합한 전류를 공급해 준다고 한다.

퀵차지3.0 아이콘이 표시된 주황색 단자는 퀄컴 퀵차지3.0 단자로, 최대 출력 18W1를 이용해 일반 충전기보다 최대 4배 빠른 충전을 할 수 있다고 한다.2 단, 고속 충전은 충전할 기기가 퀵차지를 지원해야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보통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개선만 느껴질 것이다.3

두 단자 모두 최대 3.0A를 지원하기 때문에 패드 등 고전류 제품 사용도 용이하다. 예를들어, 패드를 충전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내비게이션 사용도 가능하다. 보통 내비게이션 전원이 시거잭 하나를 통으로 먹기 때문에 충전과 동시 사용이 안되는데, 아오키 CC-T7를 사용하면 내비게이션과 휴대폰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아오키 CC-T7 - 내비게이션

일부 차량용 충전기 중에는 전류가 모자라 내비게이션이 파워를 많이 쓸 때 멈추거나 꺼지는 경우도 있는데, 아오키 CC-T7에서는 아직 그런 경우가 없었다.

아오키 CC-T7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깔끔한 디자인과 작은 크기다. 차량용 충전기는 시거잭 단자에 덧붙이는 물건이라 크기가 너무 크면 걸리적 거릴 수 있다. 전면 조작부 쪽에 시거잭이 있는 소형 차량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약간 튀어나오는 정도인 아오키 CC-T7의 크기는 꽤 반가웠다. 작은 크기는 휴대에도 용이해서, 여행지에서 렌트카에 쓰기 위해 챙기는데도 부담스럽지 않을 듯하다.

비교 제품과 거의 2배의 크기 차이가 난다.

크기가 큰 제품의 경우, 튀어나와 걸리는것을 상쇄하기 위해 꺽임목을 넣기도 하는데 아오키 CC-T7은 아예 그럴 걱정이 없다. 다만, 크기가 작은만큼 부수적인 기능은 없다. 비교 제품의 경우 충전 상태에 대한 표시를 해주고, 배터리 전압 경고와 같은 기능도 있지만 아오키 CC-T7은 그런 부가 기능이 일체 없다. 크기와 부가기능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인 셈이다.

부가 기능은 없지만, 대신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선 정리도 차이가 난다. 비교 제품은 꺽임목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선이 튀어나올 방향을 바꿔줄 수 있다. 그러나 아오키 CC-T7은 무조건 정면으로 튀오나오게 되기 때문에, 케이블을 꺽어서 고정해줄 필요가 있다. 사용 차량의 시거잭 위치와 방향에 따라 오히려 선 정리에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다.

시거잭 위치와 방향에 따라 선 정리 편의성은 크게 갈린다.

패키지 면에서, 1M짜리 퀵차지 전용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는것은 좋았다. 만약 일반 케이블이 들어있었다면 충전에서의 장점을 느끼기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별도 구매를 할 필요없게 한 배려가 보인다.4 다만, 별매품의 가격도 그리 높지 않은데5 이와 달리 일반적인 마감인 것은 조금 아쉽다.

동봉된게 micro USB 케이블이라는점은 혹 애플 제품 사용자 입장에선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쓸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제품 컨셉과도 연관된 것으로, 퀄컴 퀵차지 자체가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한 것이라 그렇다. 다시말해, 애플 제품은 퀵차지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6 5V/3A 출력이라는 고전류 제품 지원만이 유일한 매리트이지 않을까 싶다.

충전 성능은 사용기간 중 장거리 주행이 없었기에 제대로 체험해볼 순 없었는데, 몇몇 충전기의 경우 휴대폰 사용량을 충전량이 잘 못따라오기도 하던것에 비하면7 나쁘지 않은 충전성능을 보였다.

제품 성능 자체는 만족할만하나, 가격이 타 제품과 비교해 더 나가기 때문에8 퀄컴 퀵차지 지원 제품9을 쓰고 있거나 쓸 생각이 있는게 아니라면 추천은 애매하다. 크기 및 디자인과 사용 차량의 시거잭 위치, 각 단자별 최고 출력과 고전류 제품 사용 여부, 가격, 그리고 사용 기기의 퀵차지3.0 지원 여부 등을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바란다.

플레이웨어즈를 통해 아오키코리아(AUKEY Korea)로부터 리뷰를 위한 제품을 제공받아 사용해보고 작성했다.

  1. 퀵차지3.0 출력: 3.6-6.5V/3.0A, 6.5-9V/2.0A, 9-12V/1.5A(최대) 

  2. 퀵차지가 일반 충전보다 빠른건 사실이나, 4배라는건 좀 오바인 것 같다. 단순히 출력 스펙만 놓고 생각해봐도 2배 이상, 최대 3배 정도가 맞는 얘기지 않을까 싶다. 

  3. 전류 전달량은 케이블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싸구려 케이블을 쓴다면 차이는 없을 수 있다. 

  4. 단, micro USB 단자를 가진 제품을 쓸 경우만 그렇다. 라이트닝 케이블이 필요한 경우엔 별매하거나 사용중인 케이블을 들고다녀야 한다. 

  5. 현재(2016-06-12), micro USB 30cm 제품이 약 4700원. 

  6. 아오키에서는 라이트닝 8핀 고속충전케이블 30cm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게 자칫 ‘퀵차지(= 고속충전) 지원’을 의미하는게 아닌가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해당 케이블 제품은 충전속도 저하를 줄인 고효율 충전 케이블로 보아야지, 퀄컴 퀵차지용 충전 케이블은 아니다. 오해는 없도록. 

  7. 충전량이 부족하면 차에서 내릴 때 거의 충전량에 변화가 없거나 조금밖에 충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경우가 그렇다. 충전하는만큼을 내비게이션을 돌리는데 사용해버리기 때문이다. 

  8. 싸구려나 고급형을 제외해도 5000~10000원 가량 더 비싸다. 참고로, 아오키 CC-T7보다 싼 제품중에도 퀵차지3.0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다. 

  9. 현재(2016-06-12) 퀵차지3.0 지원 제품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 샤오미 Mi 5, LG G5, HTC 10, HTC One A9. 특이하게도, 삼성 갤럭시 S7은 퀵차지2.0 까지만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