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의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Avec mon meilleur souvenir)’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 일부를 담아낸 에세이다.

표지

제목을 참 잘 붙였다. 과거의 어느 한 때를 회상하는 식으로 쓰인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어떻게 보면 고통스럽고 또 반대로 어떻게 보면 즐거움이 가득했던 그런 추억으로 다가온다.

본인의 기억 속 파편을 짜내어 담은 글은 유명인이나 작가로서가 아닌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그녀를 솔직하게 담은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한 무언가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녀와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이 참 파란만장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풀어놓은 이야기 속 인물들은 (그녀 자신을 포함해서) 좋게 말하자면 꽤나 자유분방하다. 어느정도는 여러가지 것들이 허용되던 (조금 다르게 말하면, 금지되어있지 않던) 시대의 인물이라서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살짝 문란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으며, 일반인들로서는 하기 어려운 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특별한, 말하자면 일종의 연예인같은 삶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있는 문화 예술에 대한 사랑이라든가 지인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 같은 것들도 잘 엿보이기 때문에 작품이나 여러 화재거리로 유명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신으로서의 본인을 솔직하게 담은 것 같다.

화려하지만 씁쓸한 뒷만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은 마치 비극 영화의 한 장면같기도 하다.

그런 여러 경험들이 그녀를 복잡한 인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