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새: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첫번째 책이다.

표지

두 아이 ‘아야’와 ‘미니’가 요괴들과 얽히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이 동화는, 우리나라 전통 요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 보겠다는 꽤나 야심찬 기획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괴들의 기원과 그들이 세상에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원인, 그리고 주인공들이 왜 모험을 하게되고 그것이 최종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구름나라’라는 것을 통해 설명한 것이 꽤 괜찮았다.

이야기의 사전 배경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기본 틀의 역할도 하기에 더 그렇다. ‘108 요괴’처럼 처음부터 끝을 정해놓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요괴와 모험을 그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첫 시작으로 괴물새,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을 선보인 것도 나쁘지 않다. 애초에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가 엄청나게 커서 그런 것인 만큼 존재 자체만으로도 놀랍고 위험을 예상케 하는 요괴라서 보는 맛이 있어서다.

일종의 리메이크를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도 긍정적이다. 단지 요괴를 가져와 사용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고전을 새롭게 개작한 형태로 보여주는 게 전통 요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기획과 잘 맞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요괴들이 왜 알 속에서 자고만 있는지나 요괴들이 알이 깨진 후 그렇게까지 변하고 난동을 부리는 이유, 또 크게 난동을 부리고 있는데도 구름나라의 장수들은 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지 같은 게 납득할 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거다.

작고 귀여운 요괴들이었다고 얘기해서 더 그렇다. 그런 요괴들이 다시 알 속에서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거라는 설정 자체는 (왜 자야만 하느냐는 점은 차치하고)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이야기만 보면 차라리 애초에 그런 존재라 봉인해 뒀던 것인데 봉인이 깨지면서 풀려나게 된 것이라는 전형적인 설정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후 이야기에서 보완이 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