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동 어벤져스’는 열두 살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 세개를 담은 연작 동화집이다.

표지

‘재윤’, ‘상혁’, ‘호준’은 우정과 의리로 끈끈하다고 자부하는 삼총사다. 이들에게는 앙숙처럼 대립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바로 ‘수아’와 ‘주연’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장난을 걸며 놀리곤 하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책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책에 담긴 세개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이 두 그룹이 서로 대립하면서 생긴 일들을 담고있다고 할 수 있다. 표제인 ‘박달동 어벤져스’ 사건도 그 일환으로 일어난 것이다. 아이들의 대립은 때론 귀엽게 봐줄만한 귀여운 장난에 그칠 때도 있지만, 어떨땐 의도치 않게 일이 커지면서 이상하게 꼬이기도 한다.

저자는 세개의 이야기를 통해 단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소동극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성장해가는 것도 그려냈다. 비록 구도도 단순하고 순전히 양심에 맡기는 식이기는 하나 대중적인 감정인데다 중간에 그것을 적절히 부채질 하기도해서 나름 잘 와닿는 편이다. 친구사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눈치없고 어리숙한 모습하거나 쉽게 상황이나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도 나름 잘 이용했는데, 이게 좀 코미디성을 띄기 때문에 이야기가 진지한 내용을 담으면서도 무거지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 아직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라는 점 때문에 별로 어색하지도 않다.

아쉬운 것은 이야기가 느닷없이 끝난다는 거다. 만약 시리즈로 계속되는 이야기였다면 이후를 기대할 것이었겠다만, 뭔가 미완결로 끝난 것 같다.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