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이TV 방뎅이 탐정 추리퀴즈 1: 수상한 동물병원’은 여러가지 추리 퀴즈를 담은 만화 스토리북이다.

표지

원작은 방울이TV에서 공개한 동명의 컨텐츠인데, 이 책 시리즈는 거기에서 캐릭터만 따와 새롭게 만든 것이다.

원작 컨텐츠는 코미디가 섞인 일종의 상황극으로, 사회적인 내용을 적당히 섞어서 의외로 무게감있는 드라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탐정물같은 외형과 달리 추리 요소는 거의 없다. 그보다는 짧은 시간안에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에비하면 이 추리퀴즈 시리즈는 보다 겉모습과 실제가 일치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퀴즈가 명확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방뎅이 탐정이 사건 의뢰를 받아 조사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조사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이 그대로 퀴즈로 등장한다. 퀴즈는 일부 논리적인 추론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당한 패턴을 찾아내는 암호풀이에 더 가깝다.

별의 별 것을 다 암호화해 숨겨둔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기에 좀 어색하기도 한데, 그걸 등장인물 개인의 성향이나 상황으로 무마하려고 노력도 했고, 책의 컨셉을 알고 보는 것이기도 하기에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비슷한 정도의 암호가 32개 이어져서 그런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이상해보이는 것이나 답에 누락이 있는 것, 기왕의 지식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것도 있고, 때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점은 좀 아쉬우나, 퍼즐 자체도 나름 풀어볼만하고 퍼즐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무난해서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삽화와 말풍선 등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만화를 보는 것처럼 구성한 것도 좋다.

원작과는 방향성이나 캐릭터성 등이 크게 달라 별개의 작품같긴 하지만, 다소 코미디를 위해 독특하게 설정된 인기 방송의 캐릭터를 시리즈에 어울리는 귀여운 캐릭터로 적당히 변형해 잘 사용한 것 같다.

1권에선 굼벵이 탐정의 등장이 거의 없었는데, 2권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맡아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