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사이언스: 바이러스 - 좀비 바이러스의 서울 공격!’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만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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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처음 봤을땐 좀 걱정스러웠었다. 좀비라는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연 과학 만화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표현했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여기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걸어다니는 시체(Walking Dead)’로서의 좀비가 아니라, 바이러스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적당히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혀 비과학적이지도 않았고, 치료제를 만든다는 거나 그 방법도 납득할만 했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중간중간 ‘사이언스 지식탐험’이란 페이지를 통해 관련 지식을 수록한 것도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와도 어느정도 어우러져서 이야기를 보며 지식을 얻고,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는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했다.

물론 모두 만족스러웠던건 아니다. 아이들이 어른도 어려워 보이는걸 너무 쉽게 해내는 모습이라던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이나 그 효능도 썩 설득력있어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만화라지만 그래도 과학 만환데,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것을. 악당도 너무 간단하게 자멸하는 것 같아 좀 허무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잘 만든 편이다.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풀어냈으며, 거기에 관련 지식도 잘 버무렸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에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법을 수록한 것도 좋다. 아이들이 미래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것은 물론, 현재 실천할만한 것들도 챙겨주다니 센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