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루니(Sally Rooney)’의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는 네 청년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그렇게 쉽지는 않은 책이다.

단순히 지문과 대화를 구분하지않고, 죽 이어붙여 하나의 문단으로 써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겉으로는 마치 일종의 로맨스 소설같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단지 그런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이야기와 여러가지에 대한 사유들을 담고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단 두권의 책으로 크게 성공한, 어쩌면 그 때문에 신경쇠약에 힘들어하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비슷한 상황 등으로 인해 어쩌면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건 어떤 의미로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두명의 여자 주인공과 그들의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남자까지 총 네명의 인물이 겪어온 경험과 생각, 그들같의 관계 등을 통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에세이처럼 쓰인 문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생각은 사회적인 것도 있지만 또한 꽤나 개인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모두가 즉시 이입하고 공감하지는 않을 것도 같다.

그러나 각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 들을 잘 담아낸 편이기에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며, 그들의 생각과 선택에 대해서도 그렇게 의문스럽거나 하지도 않다. 이건 작가가 소설을 통해 넌지시 건네는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 자체로 재미있는 그런 부류는 아니나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