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는 다양한 맥주 정보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

술은 인간의 생활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반자와도 같은 녀석이다. 물론 때로는 과해서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있는 녀석이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누구나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문화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는 특히 더 그렇다. 다른 것들에 비해 맥주를 주제로 한 행사가 더 크고 유명하며 인기있을 정도다. 이는 그만큼 맥주가 다양하고 서로 개성적인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맥주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나름 충실히 수록했다. 먼저 맥주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어떻게 만드는지, 맥주의 여러가지 종류는 물론, 각각에 얽힌 맥주와 브루어리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도 담았다. 거기에 어떻게하면 더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을지 참고가 되도록 계절에 어울리는 맥주나, 맥주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과 잔 등도 소개한다.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는 것은 꽤 흥미로웠는데, 그래도 역시 가장 눈이 가는 것은 좋은 맥주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저자 자신이 맥주에 취한 맥덕(맥주덕후)이고 이라서일까. 아니면 책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이 가득 뿜어져 나와서일까. 맥주 소개, 추천 하나 하나를 볼 때마다 당장이라도 들이키고 싶어지곤 했다.

맥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맥주 부류가 어떤 것인지 좀 더 확실히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이게 앞으로 맥주를 고를 때 일종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신기했던 건, 나 자신이 그닥 유행을 쫒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좋아하는 맥주를 보니 유행하는 맥주라 할만한 것들이었다는 거다. 그만큼 그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맥주라는 얘기가 아닐까 싶었다. 다만, 이것도 예전하고는 달라진 것이니 앞으로 또 맥주 입맛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를 일이다.

한국은 아무래도 아직 덜 성숙했기 때문인지 책에는 외국 얘기만이 가득한데, 그것에 대해 보충을 하고 싶어서였는지 부록으로 서울에서 가볼 만한 맥주집과 한국의 맥덕들 인터뷰를 실었다. 서울 맥주집 소개는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도움도 될 듯하다. 나도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맥주 얘기를 계속 하다보니, 아, 맥주가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