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 위더(Dr. Edith Widder)’의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Below The Edge of Darkness: A Memoir of Exploring Light and Life in the Deep Sea)’는 심해 생물 탐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거다. 글자로만 가득한 책으로는 도무지 심해와 그 심해 속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이 잘 상상이 안되기 때문이다.

짧은 표현이긴 하지만, 마치 폭죽을 보는 것 같다면서, 꽤나 환상적으로 묘사하긴 한다. 빛이 닿지 않아 깜깜한, 마치 밤같은 물 속에서 두둥실 떠다니며 빛을 내느 생물들의 모습은 밤 하늘을 수놓는 폭죽같은 것하고는 또 다른 신기하면서도 경이로운 느낌을 자아낼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그런 심해 생물의 탐사를 어쩌다가 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를 잔잔하게 담았다.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지 못할 탐사 과정같은 것들은 그 자체로도 꽤나 흥미롭다. 무려 우주 여행까지 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만, 사실은 지구조차 제대로 제대로 탐험하지 못할정도로 허섭한 상태이기에 꽤나 위험을 감수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모험기로도 과학적 에세이로도 볼만하다.

단지 탐험 이야기만을 담은 게 아니라 저자 본인의 서사도 꽤 풀어놓는데, 그런 자전적인 이야기도 꽤 괜찮다. 저자의 삶의 굴곡은 마치 드라마 같기도 하며, 거기에서 배어나오는 생각은 일종의 철학처럼도 느껴진다.

심해에 대한 신비도 잘 느끼게 한다. 절로 외계적이다 할만한 생물들의 특징들도 그렇고, 미지에 감춰져있는 부분이 많아서 우주개발도 좋지만 왜 심해 탐사에는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나 의아하기도 하다.

언젠가 완전히 밝혀질 수 있을까. 화성 탐사같은 것도 좋지만, 그 엄청나게 어려운 접근성 때문에 판타지적인 존재들이 사는 곳으로 그려지기도 하는 심해가 더 연구되고 밝혀졌으면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