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 세번째 책인 ‘세상을 바꾼 생물’은 어렵게 느껴지는 생물학을 역사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표지

생물학은 왜 어려울까. 그건 생물학에서 다루는 생물이라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생물은 너무 미세한 작은 요소와 원리들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이뤄져있다. 그래서 복잡하고 밝혀내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옛 사람들은 철학적인 사고를 통해 생물에 관해 추측했고, 그것들은 나름 그럴듯 했기에 오랫동안 진실로 믿기도 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잘못된 거였다는게 밝혀졌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은 왜 그런 잘못된 추측을 했을까. 그리고, 누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떠올리고 또 밝혀냈을까. 책에서는 그것들을 역사와 이론을 섞어 차분히 풀어냈다.

먼저 당시의 이론과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조리있게 얘기한다. 그래서 보면 생각보다 많은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후, 그런데도 거기에 왜 의문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그게 틀렸다는걸 어떻게 증명했는지도 잘 설명한다.

여러 이론이나 실험 등은 사진과 삽화 등을 곁들여 쉬운 문장으로 설명했으며, 지식의 수준도 적절히 잘 조절했다. 그래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도 무난하고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생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자연히 더 깊은 이야기도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주제가 7개 밖에 안되는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 생물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 매력을 느낄만한 입문서로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