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1: 정원사의 선물’은 신비한 체험을 그린 요괴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첫인상은 되게 낯익다는 거다. 왜냐하면 여러 요소 요소에서 기존의 유명 작품을 꽤 강하게 연상시키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도입부만 하더래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별주부전’을 적당히 변조해서 섞은 것 아닌가.

요괴들이 사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건너가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는 것이나, 주인공 소녀 ‘시아’가 얼핏 불가능할 것 같은 시련을 만나지만 다른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 그렸다는 점도 꽤나 모 작품을 강하게 연상케한다.

심지어 시각적인 면에서는 특정 작품의 특정 장면을 모사해논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치 데자뷰를 느끼게 하는 이련 면모는 개인에 따라서는 충분히 불편해할 만하다.

그렇다고해서 표절 같은 얘기까지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한 배경이라던가 구도는 특정 작품만의 특징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꾸준이 즐겨 사용되던 일종의 포맷같은 것인데다, 그것이 너무 빈번하고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도 그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가 꽤 다르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요괴들과 그들의 사연이 이 소설만의 개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제까지의 것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요괴나 작품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새로운 캐릭터라는 것 역시 느낄 수 있다. 그게 이 소설이 기존 것을 단지 짜집기만 한 게 아니라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느끼게 한다. 이것은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조금씩이나마 더 강해지는데, 그것이 이 소설을 개별 작품으로써 인정하게 한다.

소설에서 새로 펼쳐내는 이야기도 꽤 볼만하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만들고 그들만큼의 이야기도 만들어 풍성하기도 한데다, 그 수준도 썩 나쁘지 않다.

추가로, 정작 호텔같은 구색을 보여주면서 굳이 왜 레스토랑이라고 했느냐 하는 등 사소한 아쉬움들이 있기도 하나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볼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