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읽는 책’은 짧은 시간내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표지

화장실에서 책을 보는 것은 가급적 피하라고들 한다. 아무래도 책을 읽다보면 그만 거기에 빠져 필요 이상으로 오래 앉아있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읽는 책이라니?

그만큼 짧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언제든 부담없이 읽기를 그만두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말이다. 대부분 한편 당 한쪽씩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하나를 읽는데는 아무리 천천히 본대도 1분을 넘지는 않는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크게 ‘지혜’, ‘명언’, ‘유머’라는 세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지혜와 명언은 소재와 글의 형식에 조금 차이가 있긴 하나 전체적인 기조는 엇비슷하다. 살아가면서 한번 쯤 생각해보면 좋을 이야기, 어쩌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주거나 작은 도움이 될지도 모를 혜안을 담은 내용을 담고있다. 이 책이 자기계발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이유다. 짧게 많은 것들을 실은만큼 이미 본 내용도 다수 실려있기는 하겠다만, 내용의 특성상 다시 살펴보는 것도 썩 나쁘지 않다.

자기계발 적인 내용은 ‘유머’ 쪽에서도 좀 보이긴 한다만, 대다수는 순수하게 웃어 넘길 수 있는 고전적인 유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유머집을 본 지가 꽤나 오래되었다보니 괜히 느낌히 묘하다. 오래된 포맷이다보니 다소 취향이 갈릴 것 같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책 제목처럼 화장실에서 보기에 가장 좋은 파트가 아니었나 싶다.

책 내용이 짧은 글들을 모은 것이라서 그런지 심심하지 않도록 내지 편집에 좀 힘을 쓴 편인데, 아쉽게도 내용과 그리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조그만한 이모티콘 같은 것은 특히 그래서 차라리 없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