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슬론(Paul Sloane)’, ‘데스 맥헤일(Des MacHale)’의 ‘멘사 추리 퍼즐 2(Brain-Busting Lateral Thinking Puzzles)’는, ‘멘사 추리퍼즐 프리미어’의 개정판으로, 막혀있는 생각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문제들을 담은 논리 퍼즐책이다.

표지

비슷한 퍼즐들을 똑같이 ‘추리 퍼즐’이란 이름의 시리즈로 내었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하자면 ‘추리 퍼즐’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럴듯한 가설을 생각해 내는 것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책에서 제시하는 ‘단서’들도 실제로는 단서라기보단 거의 ‘조건’에 가깝다.

그러니까, 주어진 상황을 설명할만한 그럴듯한 ‘가설’을 세우고, 그게 추가로 제시된 ‘조건’에 어긋나지 않는 답을 생각해보는 일종의 ‘사고 퍼즐’이란 얘기다. 그래서 이 퍼즐을 접할때는 사전 정보가 없으면 없을 수록 좋다. 그 편이 더 자유롭게 생각하기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록된 문제 중에는 지리나 역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도 있어서 해당 내용을 알면 즉답이 나올법한 것도 있었다. 이건 반대로 그런 지식을 알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답을 떠올릴 수 없거나, 혹은 책에서 제시한 정답과는 전혀 엉뚱한 답을 떠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하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그런 답을 생각해보는 그 자체가 재미있다. 내가 떠올린 해답이 얼마나 그럴듯한지 따져보고 책에 수록된 답과 비교해 보는것도 한 재미다.

문제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가능한 정보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그게 때로는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는 흥미롭고, 정답 역시 관념에서 한발 벗어나야 보이는 것들이라 유쾌하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