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포드햄(Fred Fordham)’의 ‘멋진 신세계: 그래픽 노블(Brave New World: A Graphic Novel)’은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다.

표지

좋다.

이 작품을 만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어떤 식으로 봐도 걸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라는 점도 좋다.

작가는 원작을 꽤 빠른 호흡으로 잘 축약해 담아냈다. 만화라 그림과 대사로만 표현을 하다보니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잘 느끼기 어려운) 세세한 것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 일부 원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각색한 부분도 있으며며, 당연히 그림으로 그려진 미래사회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느껴질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도 인정할만큼 소설속 모습을 꽤나 잘 그려냈으며 이야기와 원작이 다루던 철학적인 문제같은 것들도 잘 전달하기에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좋은 편이다.

대게의 그래픽 노블이 그런 것처럼 이 책도 보통 ‘만화’라고 하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고, 축약했기 때문에 생기는 서사의 부족 같은 것 때문에 종종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만, 감각적으로 그려낸 장면도 좋고, 철학적인 논쟁을 벌이는 어찌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긴 대사만 오고가는 부분을 소위 대갈치기만 하는 식으로 대충 편하게 처리하지 않고 카메라가 돌아가듯이 조금씩 다르게 보여주는 등 연출도 꽤 잘 한 편이다.

소설을 본 사람들을 위한 추가적인 볼 거리가 아니라, 이 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전체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만큼 완결성이 있게 만든 것도 맘에 든다.

원작을 본 사람에게든 보지 않은 사람에게든 추천할만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