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 어드벤처: 노아의 방주’는 레고를 갖고노는 방법을 담은 일종의 가이드 북이다.

표지

레고는 서로 끼워 맞출 수 있게 만들어진 블럭 놀이기구다. 처음에는 레고도 간단한 것만 가능한 수중이었겠으나, 지금은 다양한 특수 부품들이 만들어져서 원한다면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 됐다.

이 책은 그런 레고를 가지고 노는 방법을 담은 책으로, 다양한 블럭과 피규어를 이용한 역할 놀이나 레고 제품에는 없었던 새로운 모형을 만드는 즐거움을 보여준다. 추가로 수록한 방주 인포그래픽이나 숨은그림찾기도 꽤 괜찮았다.

역할놀이로는 기독교 전설의 하나인 ‘노아와 홍수’를 표현했는데, 신화의 여러 장면들을 레고로 연출해 담은게 꽤 볼만하다. 모두 사진이지만 레고의 모습과 색감 때문에 마치 그림책을 같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었다. 내용덕에 조금은 The Brick Bible을 떠오르게 하기도 했는데, 같은 방식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홍수 이야기 뒤에는 작중에 나왔던 방주를 실제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무려 712개의 브릭을 이용해 문도 열 수 있게 방주를 꽤 그럴듯하게 잘 구현했다. 다만, 전용 부품이 아니어서 그런지 몇몇 부분이 좀 어색하다. 2층과 지붕이 제대로 맛물려 있지 않다던가, 바닥에 나무로 된 배 같지 않아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 등이 그렇다.

만드는 방법도 레고 설명서처럼 개별 과정이 자세히 표현되어있지 않다. 각 부품의 완성 모습만을 차례대로 보여주고, 맨 마지막에 전체 조립 과정을 간략히 보이는 식으로만 나타내서 따라가기 썩 좋지 않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브릭을 무려 712개나 쓰는데 겨우 6쪽에 담아내려 한 건 좀 무리가 아니었을까. 어떻게 보면 모형도 애초에 이를 고려해 좀 단순화 시킨 것 같기도 한데, 그게 결국엔 모형과 충실한 설명서 양쪽 모두를 불만족스럽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추후 같은 시리즈를 낸다면, 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