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메카의 미니 변신 로봇’은 레고를 이용해 쉽고 간단하게 변신 로봇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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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LEGO)는 볼 수록 대단하다. 여러가지 것들을 재현해놓은 제품을 잘 내놓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럴 때에도 특수 목적에만 맞는 브릭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적당히 범용성을 띄게 만들어 다른데에서 다른 목적으로도 재사용 할 수 있게 한 것, 즉, 다르게 재조립할 수 있게 한데다 오랫동안 동일한 규격으로 만들어오면서 다양한 브릭들이 쌓인 것, 그리고 정확한 규격을 공개함으로써 브릭을 표준화함으로써 브릭간의 호환성을 엄청나게 높여 어떻게든 갖다 끼우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레고(및 레고호환제품)를 이용해서 자기만의 모형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저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저자는 이름그대로 레고 브릭을 이용해 로봇과 같은 메카물을 만들어 소개하는 사이트(및 유튜브), 브릭메카(Brickmecha)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곳에 소개했던 것들 중 비교적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을 간추려 담은 것이다.

원래 동영상으로 제작했던 컨텐츠를 그저 부분부분 자르거나 재촬영을 한 게 아니라, 깔끔하게 공식 조립설명서처럼 다시 만든 것이 좋다. 익숙한만큼 더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이다. 덕분에 레고를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구조를 파악하고 제작법을 익힐 수 있다.

추가로 메카를 만들 때의 일화라던가 변주할만한 포인트 등을 집어주기도 하는 등 부수적인 읽을 거리도 있다. 이것은 이 책을 단지 조립설명서가 아닌, 일종의 브릭 에세이로 보게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굳이 따지자면 레고로 로봇을 만드는 것이나 그것들이 변신과 합체를 한다는 것은 딱히 새로운 것이 아니며, 수록작들이 절로 혀를 내두르게 할만한 것인 것도 아니다. 더 복잡도나 완성도가 높은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굳이 개인제작을 뒤질 것 없이 정식 출시한 볼트론만 봐도 그렇다.

이는 수록작을 어디까지나 ‘미니’라 할만한 수준에 해당가는 것만으로 제한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록작들은 그저 구경하며 대단하고 감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얼마든지 실제로도 만들어보고 가지고 놀 수 있는 좀 더 장난감친화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간단하다는 것은 그만큼 쉽게 변형해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적은 수의 브릭만을 사용하면서도 구동과 변형에 관한 기본은 꽤 잘 담겨있기도 하므로, 스스로 이러한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시작점이 될법도 하다.

저자가 운영중인 사이트에는 그같은 관점으로 만들어진 더 많은 모델들과 좀 더 복잡한 것들도 있으므로 책으로 모두 놀았다면 브릭메카에 놀러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