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튜어트(Martin Stewart)’가 쓰고 ‘데이비드 하벤(David Habben)’이 삽화를 그린 ‘브리짓 밴더퍼프 제빵사 구출작전(Bridget Vanderpuff and the Baked Escape)’은 엉뚱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판타지 동화다.

표지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 ‘브리짓’이나 전형적인 빌런이라 할 수 있는 고아원 원장 캐릭터가 그러하며, 브리짓이 만들어내는 여러 도구들이나 그녀의 활약같은 것도 거의 그렇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다고 단지 황당하기만 한 게 아니라,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마법의 가루를 한스푼 첨가한 다음, 실패와 성공, 그를 위한 도전같은 것이나 이웃과 가족에 대한 그림움과 사랑같은 주제를 더해 그걸 유쾌하게 잘 풀어냄으로써 꽤 볼만한 판타지 동화를 만들어냈다.

뭔가를 만들어내는 데 재주가 있는 브리짓이 제과점을 운영하는 ‘벤더퍼프’씨와 제과점 요정 ‘파스칼’을 만나 베이킹을 배우며 전혀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마치 마녀가 솥에 이것저것을 넣고 끓여 신비로운 물약같은 것을 만들어낸 걸 연상케도 해서 신세대 마녀가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마법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것들도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적재적소에 쓰이게 된다는 점이나 자신감을 되찾고 실패인 것 같았던 것들을 소화해서 멋지게 활용하며 딛고 일어선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꽤 좋다.

누구도 널 사랑하지 않을거라는 말을 듣던 말괄량이 아이가 진정한 친구와의 우정이나 가족간의 사랑을 알고 결국 행복을 찾는 이야기 전개도 볼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