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월터스(Eric Walters)’와 ‘캐시 케이서(Kathy Kacer)’의 ‘끊어진 줄(Broken Strings)’은 차별 문제를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담아낸 소설이다.

표지

홀로코스트와 9.11테러를 담아냈다고 것은 이 소설이 꽤나 무거우리라는 것을 예상케 한다. 각 사건이 워낙에 많은 문제와 사상자를 냈으며, 그것이 남긴 상처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들은 이야깃거리가 무거운만큼 어느 정도는 마치 경험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것처럼 끼워 넣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했다. 관련 이야기를 축소하지도 않았지만 또한 과장하지도 않으면서 실제에 기반한 이야기를 담아 그것들을 사실적으로 알 수 있게 했으며 관련자드를 등장시킴으로서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겼는지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에 마냥 휘둘리지만은 않고 소설만의 이야기 속에 담아낸 것이 좋았는데, 주인공들이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한다는 줄거리를 통해 소설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이 큰 괴리를 보이지 않게 한 것도 좋았다. 이는 또한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어쩌면 자신과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 오래전 이야기에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입할 수 있는가도 설명해준다.

그런 점에서 홀로코스트와 9.11테러를 연결하는 것도 참 적절했다. 유사 경험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을 차별이라는 공통분모로 묶고, 현대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연결함으로써 일부 현대인을 그런 사람들과 별 다를바 없다는 쓴소리를 던지기도 한다.

애초에 그러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쓴 소설이라서 다소 강조되는 면이 있기는 하나 역사와 그것들을 통해 생각해봐야 할 것 등을 이야기와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린 것은 이 소설의 장점이다. 덕분에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으며, 그것은 저자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공감으로도 이어진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