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는 과학을 함께 담은 동화책이다.

표지

책은 두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전래동화를 만화같은 현대적인 그림과 함께 담은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전래동화에서 따져볼만한 과학적인 이야기를 담은 부분이다.

이런 구성은 나름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동화와 과학을 각 부분에 충실하게 담았다는 점이다. 과학을 담기위해 동화를 해치지도 않았고, 동화와 연결하기 위해 과학을 억지스럽게 붙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동화 부분은 그것만 떼어 놓아도 온전하게 전래동화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과학 부분 역시 그것만 따로 떼어놔도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건 그대로, 동화와 과학이 따로논다는 단점이기도 하다. 동화 자체를 과학적으로 재해석을 했다던가, 동화에서의 등장이나 활용이 과학적으로 말이 되는지를 다룬 것도 아니고, 단지 동화에 나왔던 요소 중 하나를 다루는 것 정도라 동화와 과학간의 연결이 좀 낮기 때문이다. 이는 먼저 본 동화가 뒤에 나오는 과학 부분에 대한 흥미를 그렇게 잘 이끌어낸다던가 하는 시너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그래도 동화만 보는 게 아니라 과학도 함께 본다는 것이 딱히 나쁜 것은 아니다. 글과 그림의 조화도 괜찮다. 본문보다 코믹하게 그려진 삽화는 연결성이 있어 만화같기도 해서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과학을 넣었다는 부분에서는 좀 아쉬움도 있지만, 부가적인 더 볼거리로 생각한다면 나쁠 건 없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