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콘트레라스 라모스(Rodrigo Contreras Ramos)’가 쓰고 ‘카롤리나 운두라가(Carolina Undurraga)’가 그린 ‘브루노와 수소 이야기(Bruno y el Big Bang)’는 수소와 우주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적어낸 책이다.

표지

수소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 널리 퍼저있으면 그 용처도 다양한 원소다. 당장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만해도 수소가 주요 원자인 물질이다.

먹을 것보다 물이 없을 때 더 생존이 어렵다고 할만큼 중요한 물은 우리 몸에 들어와 여러가지 유익한 작용을 한다. 그건 지구에도 마찬가지여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도 물의 역할이 크다.

수소는 특정한 반응을 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내는 물질이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반응 후 물만을 남기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하고 있다.

수소는 지구와 같은 행성 뿐 아니라 항성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 태양이 그렇게 뜨겁게 타오르며 빛과 열을 발산하는 것도 모두 수소의 핵융합 반응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태초의 우주라 짐작하는 빅뱅 전 압축된 작은 덩어리로부터 뿜어져 나온 것으로, 폭발로 인해 전 우주에 흩어지면서 또 자기들끼리 뭉치고 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지금처럼 지구의 원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들은 우주의 시작과 함께 있었으며, 마찬가지로 우주가 끝날 때까지 여러 물질로 바뀌고 이동하며 계속 존재할 것이다.

수소란 무엇인가로 시작해 우주까지 점차 커져나가는 이런 지식들을 이 책은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잘 담아냈다. 그 중에는 따로 다루어도 방대할만큼 어려운 지식도 있는데, 그런 것들도 모두 가볍게 훑으며 접할 수 있도록 조절도 잘 했다.

이야기의 흐름도 자연스러워서 원자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색하거나 급작스럽지 않게 우주까지 잘 이어진다.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그걸 수소 할아버지라는 캐릭터를 통해 대부분 해내기 때문에 전달 방식이 거의 강의같은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다만, 서로 대화하는 것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교과서를 읽는 것과 같은 딱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해도 잘 되서 이야기를 보고 나서는 수소와 우주에 대한 지식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남는다.

과학과 우주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고, 더 많은 지식을 알아보게 할 기초지식을 얻게하는데 꽤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