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강’은 상처입은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표지

이야기는 느닷없는 만남에서 시작한다. 딱히 전담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맡겨진 전기기사로서의 일, 그 때문에 들렀던 주점에 기묘한 인연이 생겨 잠시간 머무르게 되면서 그곳 사람들과도 관계가 깊어지게 된다.

상처가 있는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직시하고 보듬어주기도 하면서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는 것은 전형전인 로맨스 소설로 읽힌다.

그들의 상처가 사회나 인간적인 면으로 인한 것이다 보니 조금은 사회 소설같은 느낌도 들기도 한다. 여기엔 작가의 경험이나 이제까지의 목소리가 조금은 담겨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 자체보다는 아픔의 치유 쪽에 더 중점을 두어 로맨스로 연결짓는다.

부론을 담자는 제안을 하고 거기에 응하며 각지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 소설은 또한 조금은 관광 소설같은 느낌도 있다. 두 사람이 인연이 있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돈독해진다는 시놉은 영화 연풍연가를 떠올리게도 했다. 저자가 자신이 애정을 갖고있는 부론 지역을 꽤나 열심히 담아서 보다보면 실제론 어떤 모습일지 한번쯤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는 무난한 편이고, 문장 등은 꽤 좋게 꼽을만한 점도 있다. 그러나 몇몇 지점에서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있어 매끄럽게 읽히지만은 않는다. 예술가로서의 이유로 움직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들의 감성이나 이유가 잘 와닿지 않다보니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좀 예스러운 느낌도 있는데, 그것도 좀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